이우성 수석대표 "北예술단, 판문점 통한 육로 방한·수송수단 등 요청"

2018-01-15 22:25
北, 통일분위기 민요·세계명곡 공연…우리 측도 입장 표명
북측 예술단, 140명에 오케스트라 80명, 노래와 춤·기술스텝 포함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실무접촉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서울과 강릉에서의 예술단 공연을 약속한 북측이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육로 방한을 제안하고 그에 따른 수송수단 등 편의 제공도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남북 실무접촉 결과 발표를 통해 "북측 예술단은 판문점을 경유해 서울-평창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제기·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동보도문을 통해 140명으로 알려진 북측 예술단의 수에 대해서는 실무접촉 대표단 소속인 정치영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북측이 제시한 예술단의) 오케스트라 규모는 한 80명, 그리고 노래와 춤(추는 사람)이 합해져서 140명"이라면서 "여기에 기술 스텝도 포함"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예술단이 방한한 뒤의 교통, 서울과 강릉에서의 숙소, 판문점을 통해서 왔을 때의 입국 수속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이 실장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예술단의 파견에 앞서 북측이 먼저 파견하기로 한 사전점검단의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올 것으로 우리 측이 요청했고, 북측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했다"고 전했다. 사전점검단을 통해 북측 예술단의 구체적인 거처가 정해질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공연 계획과 관련, 그는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 내용이 체제선전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는 "북측은 기본적으로 공연 내용과 관련해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을 했다"며 "이에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