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올해 첫 달 무인도서 부산 ‘생도’ 선정
2018-01-15 11:28
파도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섬
부산 태종대에서 1.4km…육지에서 관찰 가능
부산 태종대에서 1.4km…육지에서 관찰 가능
해양수산부는 올해 첫 번째 무인도서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생도’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생도(生島)는 물결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생김새가 마치 주전자를 엎어놓은 형상과 같아 ‘주전자섬’으로도 불린다.
생도는 우리나라 13개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다. 생도에서부터 3해리(약 5.56㎞)까지 바다가 우리나라 영해에 속한다. 대부분 영해기점 무인도서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생도는 부산 태종대에서 1.4km 가량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유일하게 육지에서도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또 생도는 면적이 8,088㎡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땅채송화, 밀사초, 갯고들빼기, 소리생이 등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자원의 보고다. 섬 남서쪽 바닷속에는 부채뿔산호와 무쓰뿌리돌산호, 경산호 등이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며 장관을 이룬다. 생도를 지키고 있는 높이 6m 무인등대에는 매들이 둥지를 틀고 번식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생도 주변 바다에서는 예로부터 고기잡이가 성행했는데, 인근 어민들은 풍랑이 심할 때마다 생도를 피신처로 이용하기도 하고 섬을 신성하게 여겨 스스로 금기사항(섬에서 불피우기 금지 등)을 정해 섬을 정결하게 유지했다고 한다.
옛 금기와는 다르지만 오늘날에도 생도에 대한 금기가 존재한다. 관련 법률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돼 사람 출입이 제한돼 있다. 섬을 훼손하거나 야생 동‧식물을 포획‧채취하는 행위, 야영‧취사 등이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