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출사표 낸 권용원 "대ㆍ중소사 상생 도울 것"

2018-01-14 16:32
고령화 시대 노후대비 자산 운용
대·중소형사 상생 생태계 구축 강조

권용원 전 키움증권 사장.


"크고 작은 금융투자사가 모두 상생할 수 있게 돕겠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권용원 후보(전 키움증권 사장)는 14일 기자에게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자율과 창의'를 강조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불어난 규제가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관건은 규제 개혁"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디지털혁신에 대응

권용원 후보는 "금융투자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미래를 이끌 4차 산업혁명·디지털혁신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민·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체성 확립을 역설했다.

권용원 후보는 "금융투자업계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고령화 시대 국민 노후 대비의 최적 자산운용처로 인정받고 국민의 금융자산이 국내 금융투자업계로 대거 유입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권용원 후보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와 모험자본 공급, 국민자산 증대, 디지털 혁신,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분석하고 방향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소사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

대·중소 회원사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선순환할 수 있다.

권용원 후보는 "대형사는 글로벌 강자로 키우고, 중소형사에는 차별화를 통해 대형사로 발돋움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맞춤 공약도 냈다. 전문사모운용사는 도전적·진취적 기업가 정신을 발현하고 부동산신탁사는 종합부동산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선물사를 옥죄는 파생상품규제 개선, 외국계 금융투자회사의 공정한 발전을 보장하는 규제 개혁도 약속했다.

권용원 후보는 전자공학도에서 공직자, 다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해왔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 동안 관료로 일했다.

벤처 붐이 일던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을 시작으로, 인큐브테크와 다우엑실리콘 대표를 역임했다. 2009년 키움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10년차 장수 CEO로 일했다.

권용원 후보는 "국민과 정부가 요구하는 난제 해결에 금융투자업계도 적극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가 고령화나 저성장, 청년실업, 경제 양극화 같은 문제를 풀 아이디어를 어느 금융업권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