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우승후보’ 스피스, 소니오픈 1R ‘쿼드러플보기’ 악몽

2018-01-12 11:58

[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부진한 조던 스피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이 화들짝 놀랄 샷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나왔다. 도박사들이 뽑은 올해의 ‘마스터스 우승후보’ 조던 스피스(미국)가 소니오픈 첫날 한 홀에서 쿼드러플보기(4오버파)를 적어내는 악몽을 겪었다.

스피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골프장(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쳤다.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크리스 커크(미국)와 6타 차 뒤진 채 첫날을 출발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스피스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와 절친한 사이로 함께 출전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지만 스피스의 첫날 성적은 좋지 않았다.

10번 홀(파4)부터 출발한 스피스는 경기 내용이 들쭉날쭉했다. 첫 홀에서 버디로 출발했지만 11번 홀(파3)과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다행히 15번 홀(파4)에 이어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이후 후반 1~7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여 4언더파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악몽 같은 일은 8번 홀(파4)에서 벌어졌다.

스피스의 왼쪽으로 당겨진 244야드 티샷이 나무를 맞고 떨어졌다. 러프에 빠진 공의 위치가 최악이었다. 개울과 우거진 나무숲에서 시야가 가려졌다. 스피스는 간신히 네 번째 샷 만에 나무숲에서 빠져나왔으나 다섯 번째 샷마저 그린 주변 벙커에 들어갔다.

결국 스피스는 여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2퍼트로 홀 아웃 하면서 무려 4타를 잃었다. 흔히 아마추어에서 말하는 ‘더블 파’를 기록한 것. 스피스는 이날 16개 홀에서 애써 줄인 4타를 한 홀에서 모두 잃는 참사를 당했다.

스피스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크게 흔들릴 법도 했지만, 평정심을 되찾아 버디를 잡아내 1언더파로 타수를 줄인 채 힘겨운 첫날을 마감했다. 이날 스피스는 버디 8개, 보기 3개, 쿼드러플보기 1개 등 롤러코스터 경기로 진땀을 뺐다.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스피스는 중위권으로 시작하는 2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