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물가 상승률 2600%↑...가상화폐 '페트로' 도입에도 위기 고조
2018-01-09 14:23
"2017년 연간 인플레이션 2616%...12월 한 달만 85%"
최저임금 40% 인상에도 효과 불투명...'페트로' 도입 효과 '글쎄'
폐쇄적 경제 정책에 추가 상승 가능성..."올해 1만 % 넘을 수도"
최저임금 40% 인상에도 효과 불투명...'페트로' 도입 효과 '글쎄'
폐쇄적 경제 정책에 추가 상승 가능성..."올해 1만 % 넘을 수도"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무려 2600%를 넘어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원유 기반 자체 가상화폐인 '페트로(Petro)'를 도입해 경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폐쇄적 경제 정책 특성상 위기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연간 누적 물가 상승률은 2616%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인플레이션은 85%였다"고 밝혔다. 통상 초인플레이션은 50%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올해도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18%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최저임금을 40% 인상했다. 그러나 달러 암시장 물가로 환산할 경우 2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경제 체제 개편 없이 임금 상승을 추진하면서 추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한 달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35% 떨어졌다.
CN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페트로는 원유 1배럴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사용하면 없어지는 원유 특성상 페트로의 가치를 상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금 본위제 도입 당시에는 금의 특성상 등가 교환이 가능했지만 원유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베네수엘라 원유 가격도 문제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현재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 유황 함유량이 높은 탓에 최근 배럴당 6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보다 거래가가 낮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서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음식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가 악화되면서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중심으로 원유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