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영화 '1987'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에 대한 대답"
2018-01-07 17:22
"세상은 한순간에 안바뀌어…긴 세월 뚜벅뚜벅 발전"
7일 '6월항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 '1987'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큰 울림을 준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를 방문해 고(故)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 배우들과 함께 인사차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은 감정이 북받친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떼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세상을 6월항쟁으로 끝을 내고, 그 이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6월항쟁을 완성한 게 (이번의) 촛불항쟁"이라고 짚은 문 대통령은 "세상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고,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지 않는다. 역사는 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고 뚜벅뚜벅 발전하고, 우리가 노력하면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영화가 그 질문(대사)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며 같이 인사말을 하러 올라간 배우 김윤석·강동원 씨와 장준환 영화감독, 정원찬 영화 프로듀서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 영황 대해 문 대통령은 "재미·감동·메시지 어느 하나만 이뤄도 참으로 대단한 영화인데, 3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가가며 "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 많이 봐주시기 바란다"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