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최경환·이우현 구속에 엇갈린 반응

2018-01-04 13:25
더불어민주당 "사필귀정"…엄정 처벌 촉구
자유한국당은 침묵…정치적 리스크 판단 작용한 듯

지난 3일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4일 나란히 구속된 최경환·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벌을 요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별도 논평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두 의원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두 의원의 신병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의 태도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은 두 의원 구속에 대해 함구 말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前)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두 의원이 국민이 부여한 자리와 권한을 남용해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했던 정황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직과 정부직을 이용한 범죄라면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철저하고 균형 잡힌 수사를 통해 정치권의 잘못된 폐습을 도려내어야 한다”며 “부패한 권력이 만든 환부를 뿌리까지 도려내고 그 자리에 국민 신뢰의 씨앗이 심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나 공천헌금 모두 한국당을 넘어 전 정권과 연관된 적폐인 만큼 검찰은 이번 구속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명명백백히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뇌눌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을 감싸기에는 뒤따를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