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주열 찰떡콤비 올해도 기대합니다

2018-01-04 19:00
금융위기 이후 10년째 각별
재정·통화정책 인식 한마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선 재정당국인 기재부와 통화당국인 한은의 공조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새해 첫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김 부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동은 당초 한 시간 예정으로 진행됐지만 이보다 긴 1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3% 경제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과 3만 달러 소득시대에 맞는 삶의 질 개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김동연 부총리는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부동산, 일자리 창출 문제가 있고 대외적으로도 보호무역, 국제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있다"면서 "여러 가지 대내외 위험요인과 대처방안에 대해서 총재님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한 직후 한국은행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첫 만남에서 두 수장은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거의 같다고 확인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도 도모했다.

북핵리스크가 불거진 지난해 8월에는 은행회관에서 오찬을 갖고 북핵 리스크가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를 결정했다. 또 경제성장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선 한은의 고유 권한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로부터 12일 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 후 김 부총리가 이 총재에게 '저녁을 함께 하자'고 깜짝 제안했고, 이 총재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여의도 칼국수집에서 '번개'가 성립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가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재정경제비서관과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한은 부총재보이던 이 총재와 경제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했다. 김 부총리는 이때의 인연으로 아주대 총장 시절에도 한은 창립기념 행사에 매번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공로를 두고 기재부와 한은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