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 229억 달러로 역대 최대…3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

2018-01-03 14:35
산업통상자원부,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발표
美·日 두 자릿수 증가…중국발 투자는 60% 급감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17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북한 핵실험과 국내 정치 상황 급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2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1~3분기까지 전년 대비 9.7% 감소한 13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93억6000만 달러를 달성,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실적 달성 요인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외국인 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협력 수요 증대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확산 △부동산과 도소매 등 일부 서비스업 투자 증가 △투자 설명회 등 적극적 투자유치 노력 등을 꼽았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기준 역시 20.9% 증가한 12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투자가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 특징은 미국과 일본의 투자 증가, 중국의 2년 연속 감소 등이었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한 47억1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29.0% 감소한 9억5000만 달러다.

기술력이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제3국에 진출하거나 한국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는 등 합작투자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일본의 경우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7.9% 증가한 18억4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52.0%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인수합병(M&A) 확대 추세가 일본의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증가로 이어졌고, 한국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신고 기준으로 60.5% 감소한 8억1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58.7% 감소한 2억 달러다. 2016년 -75.7%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2015년에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산업부는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 등의 영향으로 중국 투자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조성돼 최근 투자수요 문의가 증가하는 점을 들어 향후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에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상승기조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법인세 인하 영향의 본격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김 실장은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상승세를 올해에도 지속시키고, 외국인투자가 국내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