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금융위기 이후 최다…"2018년에도 활발할 것"

2017-12-28 14:21

[사진=AP=연합뉴스]

 

 

2017년 전세계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기업공개 역시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는 총 1700여 건에 달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인 딜로직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IPO 규모는 1960억 달러(약 211조 원)이었으며, 이는 전년과 비교해 44% 늘어난 것이다. 이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던 2014년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올해 IPO 시장을 이끌었던 것은 미국과 중국이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IPO 기록을 세웠던 2016년에 비해 2배 가까운 2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선전과 상하이 증시에서 IPO가 400건 이상 행해지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컨설팅 업체 어네스트영의 자료를 인용해 FT는 전했다.  FT는 "아시아 IPO 기업들의 목록을 통해서는 인도의 보험업 활황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의 축이 이동하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IT 기업을 중심으로 IPO 시장은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게레스 맥카시 주식 자본 시장 대표는 IT 부문에서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인 데카콘들의 상장이 크게 늘면서 "2018년에는 잠재적인 IPO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올해 뉴욕 증시에 밀려 IPO 3위 자리를 빼앗긴 홍콩 증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홍콩 증시는 최근 좀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브루스 우 씨티 중국 주식 자본 시장 공동 대표는 "올해 아시아에서 기술 금융과 관련된 핀테크, 바이오테크 등 새로운 경제와 관련된 기업들의 상장이 많았다"며 "이들 기업의 매력적인 가격 책정과 상장 후 양호한 수익률은 아시아 지역의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가치 평가 및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있어 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더 낫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상장 뒤 수익률은 23%로 올해 S&P500 수익률 20%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스냅 등 이목을 모았던 IPO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소셜미디어업체 스냅을 지난 3월 상장이후 공모가 대비 10% 정도 낮은 가격대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간의 아킨티아 망글라 유럽·중동 주식 자본시장 부문 대표는 올해 IPO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내년 상장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