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증여 받은 자산 상당 부분 부동산에 투자"

2017-12-28 07:5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발표

상속이나 증여받은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자산이전에 대한 고객 인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달 순 자산이 3억 원 이상인 만 25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 새 자산을 이전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38.2%가 받은 자금을 '실거주 목적의 주택자금 마련'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자산이전 경험은 자녀의 결혼 등을 앞두고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를 포함해 증여 또는 상속하거나 받은 경우를 뜻한다.

이전받은 자산을 저축 또는 투자했다는 응답은 34.7%였다. 이 경우에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투자처는 부동산(40.8%)이었다. 이어 예·적금이나 보험, 연금, 주식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자산이전의 범위를 폭넓게 보고 어떤 형태로든 자산을 주거나 받은 모든 경우를 따졌다"고 설명했다.

자산이전 목적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48.6%가 자녀의 자산증식을 꼽았다.
사망 후 가족 간 분쟁을 축소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2.2%, 절세 효과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12.0%였다. 자녀의 효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자산을 이전한다는 응답도 6.6%로 집계됐다.

은퇴 후 노후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자금 마련 방법은 보유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처분하는 방안이 꼽혔다.
보유 부동산으로 주택연금을 받겠다는 응답자 비중이 37.0%로 가장 컸고, 부동산 자산 규모를 줄인 뒤에 차액으로 생활비를 확보하겠다는 응답도 33.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