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품위 훼손 심각"

2017-12-27 18:35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광주전남지부(새노조)가 파업 100일을 맞은 12일 오전 KBS 광주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적폐·비리 이사에 대한 해임을 즉각 건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27일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방통위는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강규형 이사에 대해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 통지 및 청문을 거쳐 해임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강규형 이사는 KBS에서 지급되는 법인카드로 애견카페, 백화점 결제 등 업무 외적인 용도로 여러 차례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다.

방통위 측은 “감사결과에 대해 KBS 이사 전원에게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했다”며 “이중 강규형 이사가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회의 결과에 대해 "방통위는 이번 안건을 야당 추천 김석진 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처리했다"며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한 행정절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졸속처리가 아닐 수 없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