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기획]예수님은 진짜 수염을 길렀을까
2017-12-25 10:36
로마시대에 수염을 기른 사람들은 노예였다, 비잔틴제국 이후 귀족들은 수염을 길렀고
많은 성화나 조각에서 예수는 수염이 가득하다. 예수는 정말 수염을 기르고 있었을까. 당시에 수염을 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로마시대 수염을 기른 사람들은 대개 노예였다.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는 귀족 가문 출신인지라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등장하지만 노예가 되어 갤리선에서 노를 저을 때엔 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후 호민관의 양자가 되었을 때는 다시 턱이 말끔하다. 로마의 귀족은 수염을 깎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서로마 멸망 이후 동로마인 비잔틴제국이 들어서면서 지배층은 수염을 기른다. 로마시대를 살았던 예수가 노예의 관행을 따랐을지 귀족의 관행을 따랐을지는 알 수 없다.
로마제국의 예수상에는 대개 수염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에는 다섯 개의 떡과 두 개의 물고기로 기적을 행하는 예수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다. 504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여기에 표현된 예수는 수염이 없다. 당시도 비잔틴제국이 들어서 있었지만, 동서로마가 분열하는 시기이다. 비잔틴제국이 들어선 뒤 예수의 턱에도 수염이 등장하는 건 분명하다. 시나이산의 세인트 카타리나 수도원에 있는 이콘(예배용 초상화, 6세기경 제작)에는 수염이 있다.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는 귀족 가문 출신인지라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등장하지만 노예가 되어 갤리선에서 노를 저을 때엔 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후 호민관의 양자가 되었을 때는 다시 턱이 말끔하다. 로마의 귀족은 수염을 깎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서로마 멸망 이후 동로마인 비잔틴제국이 들어서면서 지배층은 수염을 기른다. 로마시대를 살았던 예수가 노예의 관행을 따랐을지 귀족의 관행을 따랐을지는 알 수 없다.
로마제국의 예수상에는 대개 수염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에는 다섯 개의 떡과 두 개의 물고기로 기적을 행하는 예수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다. 504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여기에 표현된 예수는 수염이 없다. 당시도 비잔틴제국이 들어서 있었지만, 동서로마가 분열하는 시기이다. 비잔틴제국이 들어선 뒤 예수의 턱에도 수염이 등장하는 건 분명하다. 시나이산의 세인트 카타리나 수도원에 있는 이콘(예배용 초상화, 6세기경 제작)에는 수염이 있다.
예수는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지만, 시대적인 해석과 신앙적 염원을 투영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예수의 수염은 예수 당시의 리얼리티를 재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예수를 그리거나 새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현재적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어디 수염만 그렇겠는가.
예수의 말과 생각, 그리고 그가 보여준 우주와 삶의 가치 모두가 새롭게 해석되고 발견된 시대적 확장이 아닌가. 종교는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