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 독립진영 과반 승리..혼란 지속 전망

2017-12-22 16:02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파면되어 벨기에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브뤼셀의 스퀘어 회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승리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AP/연합]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분리독립 진영의 손을 들어주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운동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탈루냐 전역에서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의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분리독립 진영으로 분류되는 3개 정당(카탈루냐와 함께(34), 공화좌파당(32), 민중연합당(4))이 전체 의석 135석 가운데 70석을 차지했다.

카탈루냐와 함께를 이끌면서 독립을 추진하다가 파면되어 벨기에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1일 브뤼셀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결과를 “카탈루냐 공화국”의 승리라며 추켜세웠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당은 스페인 잔류 진영인 시민당이었다. 시민당은 37석을 차지해 카탈루냐 의회에서 제1당에 올랐다. 라호이 총리가 속한 보수주의 민중당은 8석을 잃고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BBC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구성할 권리가 어느 당에 주어질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카탈루냐와 함께를 이끈 푸지데몬 전 수반이 다시 카탈루냐 정부를 구성하고 수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만약 그렇다면 그가 체포될 위험을 안고 스페인으로 귀국할지도 확실하지 않다.

앞서 시민당의 이네스 아리마다스 대표는 선거에서 시민당이 승리했다고 평가하면서 정부 구성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연방 총리는 조기 지방선거를 통해 카탈루냐의 안정을 되찾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해석이 분분한 결과에 스페인의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현지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런던 소재 연구소인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안토니오 바로소 애널리스트는 BBC에 “마드리드의 고민은 해소되지 못했고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