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빗, 파산 18일 전 보험 가입…일각에서 보험사기 의혹 제기

2017-12-20 12:02

[사진= 유빗 ]

파산 절차에 들어간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사고 발생 18일 전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빗은 이달 1일 DB손해보험의 사이버종합보험에 30억원 규모로 가입했다. 

사이버종합보험은 랜섬웨어 피해가 확산되면서 대중화됐다. 데이터 손상이나 도난에 따른 복구와 재생 비용, 기업 활동 침해에 따른 총이익 감소분, 고객 등 제3자에 대한 배상액 등을 보장해준다. 사이버 협박을 종결시키기 위해 범죄자(해커)에게 지급하는 합의금까지 보장 범위에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유빗이 보험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돼 해킹 피해를 입어 파산절차에 들어간 것을 두고 보험금을 노린 사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 유빗은 DB손해보험에 사고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유빗은 홈페이지를 통해 파산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빗은 "19일 새벽 4시 35분경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지난 4월에 비해 손실이 낮지만 오늘부로 거래 중단, 입출금 정지 조치 및 파산의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4월에는 전자지갑 해킹사고로 5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입은 ​코인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약 17%다. 나머지 코인은 콜드지갑에 보관돼 있어 추가 손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빗은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일 오전 4시 기준으로 잔고의 약 75%를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며 "나머지 잔고는 관련 절차가 완료된 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