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내년 초 한미 연합훈련 연기, 결정된 바 없다"
2017-12-13 16:12
송영무 국방장관,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김학용 의원 질문에 답변
한미 군사 당국이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기간을 피해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3일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내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이것이 팩트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은 매년 2월 말~3월 초부터 50~60일간 진행돼 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기간에 겹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다른 태평양 국가들과 훈련 일정이 빡빡하게 차 있어서 하나를 조정하면 나머지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조정이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제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한국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줄 것을 미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매년 3~4월 실시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내년 3월 18일 평창패럴림픽이 끝난 이후로 연기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으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