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D 투자 기어갈 때, 중국은 날아갔다
2017-12-12 10:45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에 매년 감소…법인세 인상도 걸림돌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 위해 정부ㆍ기업간 협력해야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 위해 정부ㆍ기업간 협력해야
전세계 43개국 2500개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구개발(R&D)투자가 3년 연속 답보 상태에 머문 반면, 중국 기업들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R&D투자 증가율의 격차는 곧 미래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2013년만 해도 전년대비 16.6% 증가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R&D투자 증가율은 2014년 10.6%, 2015년 3.7%에 이어 지난해 1.9%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2014년 23.6%, 2015년 24.7%, 2016년 18.8%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에 한국은 전년 대비 5개 줄어든 70개 기업이 포함되는데 머물렀다. 반면 중국은 전년대비 49개 늘어난 376개 기업이 이름을 올랐다.
중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R&D 규모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를 꼽았다. 통상 기업들은 경제 예측 가능성이 높을 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데 정치, 경제, 국제 등 상황이 기업하기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대기업의 장점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미래 위험에 대한 대응력에서 온다”며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정치·사회적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거대 내수시장, 자본 시장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계는 기준금리 인상과 법인세 인상 등이 대규모 R&D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의 온기가 전자‧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머무르고 있다”며 “기반산업의 R&D 투자 확대 등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의 전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제 완화와 감세를 펼치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움직임에 반하는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며 “미국 보호무역 주의 등 대외변수와 함께 내년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일감몰아주기 처벌 강화 등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 등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한 것도 국내 R&D 투자규모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때문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R&D로 충당하면 변화에 뒤쳐질 수 있다. 이에 최근 기업들이 M&A와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약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고, 최근 AI(인공지능)관련 국내 스타트업인 플럭시를 인수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4조원을 투자했고, 현대차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ICT R&D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인 설비투자를 넘어 소프트웨어인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R&D투자 증가율의 격차는 곧 미래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2013년만 해도 전년대비 16.6% 증가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R&D투자 증가율은 2014년 10.6%, 2015년 3.7%에 이어 지난해 1.9%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2014년 23.6%, 2015년 24.7%, 2016년 18.8%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에 한국은 전년 대비 5개 줄어든 70개 기업이 포함되는데 머물렀다. 반면 중국은 전년대비 49개 늘어난 376개 기업이 이름을 올랐다.
중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R&D 규모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를 꼽았다. 통상 기업들은 경제 예측 가능성이 높을 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데 정치, 경제, 국제 등 상황이 기업하기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대기업의 장점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미래 위험에 대한 대응력에서 온다”며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정치·사회적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거대 내수시장, 자본 시장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계는 기준금리 인상과 법인세 인상 등이 대규모 R&D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의 온기가 전자‧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머무르고 있다”며 “기반산업의 R&D 투자 확대 등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의 전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제 완화와 감세를 펼치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움직임에 반하는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며 “미국 보호무역 주의 등 대외변수와 함께 내년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일감몰아주기 처벌 강화 등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 등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한 것도 국내 R&D 투자규모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때문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R&D로 충당하면 변화에 뒤쳐질 수 있다. 이에 최근 기업들이 M&A와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약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고, 최근 AI(인공지능)관련 국내 스타트업인 플럭시를 인수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4조원을 투자했고, 현대차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ICT R&D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인 설비투자를 넘어 소프트웨어인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