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동인도거점 콜카타에 127번째 무역관 신설
2017-12-11 16:16
코트라(KOTRA)가 인도 동부 최대도시 콜카타에 127번째 해외무역관을 개설하고 ‘포스트차이나’ 인도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 동인도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로써 코트라는 뉴델리(북부), 뭄바이(중서부), 첸나이, 벵갈루루(이상 남부)에 이어 인도에 5개 해외무역관을 갖추고 인도시장 전역을 무대로 한 우리기업 진출지원 인프라를 사실상 완성했다.
코트라(사장 김재홍)는 11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콜카타무역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식 코트라 부사장을 비롯해 김경한 주인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아밋 미트라 웨스트벵갈주 재정통상산업부 장관 및 주정부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중심지역인 웨스트벵갈주(주도 콜카타)를 필두로 콜카타무역관이 관할하는 동부 12개주는 △석탄, 철광석등 풍부한 천연자원 △저렴한 노동력 △인도 인구 4인분의 1인 3억 명의 막대한 내수시장 △인근 동남아 및 중국남부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우리기업은 KC코트렐(환경설비), 세라젬(헬스케어) 등 10여개사가 진출해 아직 시장진입 초기단계다. 그러나 코트라가 현지 바이어 및 기업들을 인터뷰한 결과, 우리 기업들은 현지 지역의 인프라 건설, 섬유, 화학, 농산물가공 분야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는 주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 9명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진출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이 지역은 화학, 식품가공, 섬유 및 항만 등 인프라건설 등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특히 콜카타는 인도의 유명 상인계층 마루와리 상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곳으로 인도 굴지의 대기업 비를라 그룹(섬유, 통신, 시멘트), ITC 그룹(호텔, 담배) 등의 본사가 소재하고 있다. 코그니잔트(IT서비스), 바스프(화학), 미츠비시(석유화학) 등 글로벌 기업 진출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11년 마마타 베너지 웨스트벵갈주 총리 신정부 출범이후 인프라 개선, 외국인투자유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기준 인도 평균(7.1%)보다 높은 경제성장률(9.2%)을 보였다. 해방 이후 뭄바이로 상업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인도 동부가 상대적으로 정체됐지만 지금은 인도 경제를 이끌 지역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캘커타’로 불렸던 콜카타(501만명)는 과거 영국 동인도회사가 건설해 인도통치 기간 중 수도로 삼은 인도 정치, 경제, 문화 중심도시로, 뉴델리, 뭄바이와 더불어 인도 3대 도시로 불린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테레사 수녀,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영화감독 사티아짓 레이 등이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콜카타가 속한 벵갈지역은 서벵갈과 동벵갈(지금의 방글라데시)로 분리돼 많은 난민이 유입됐는데, 기근에 시달리던 농촌인구가 밀려오면서 콜카타는 영화 ‘시티오브조이’의 배경이 돼 가난과 고통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이태식 부사장은 “이번 콜카타무역관 신설은 속도를 내고 있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개선협상 타결을 앞두고 인도 전역을 완전히 망라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콜카타무역관을 중심으로 동인도 지역에 우리기업의 진출 및 협력분야를 다각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