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앞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액 4조원 육박

2017-12-07 16:12

올해 말 일몰되는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잔고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3조8068억원에 달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만 8546억원이 유입됐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해외 투자로 얻은 이익에는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1인당 3000만원 한도다. 세제 혜택 기간은 계좌 개설 이후 10년이다. 의무 가입기간이 없고 납입한도 내에서 매매와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 펀드의 가입이 이달 31일까지만 가능해 전용계좌를 만들어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판매 규모를 살펴보면 6월(1706억원)부터 7월(1967억원), 8월(2179억원), 9월(3559억원), 10월(4935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전용 계좌수도 11월 한 달 동안에만 21만1000여개가 늘어나 총 87만7000개를 기록했다. 증권사가 31만1397계좌(35.5%), 은행이 56만1685계좌(64.1%), 보험·직판이 약 3662계좌(0.4%)를 각각 판매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434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권 517만원, 은행 387만원, 보험·직판 571만원 규모다. 은행 판매잔고는 2조1745억원, 증권사 판매잔고는 1조61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이 총 설정규모 27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B중국1등주증권' 'KB통중국고배당증권' 'KB중국본토A주' 등 중국에 투자하는 종목이 그 뒤를 이었다.

판매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판매 잔고가 1조7585억원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이들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40% 이상인 펀드는 6개에 달했다.

금투협 측은 "펀드 매수에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미리 계좌 개설과 펀드 매수를 완료해야 한다"며 "제도 일몰 전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9일까지 신규 펀드의 매수 결제가 완료돼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이후 설정한도 변경이 불가능하므로 설정한도도 비과세 한도인 3000만원까지 미리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