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가격 연동제, 완성차 업체와 협의"

2017-12-05 12:57
-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가격, 완성차가 일부 부담 안 하면 생태계 깨진다
- 헝가리 공장, 수주 물량 납품 위해서 지어

(사진 우측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제 54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원재료 가격 급등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이를 헤지(Hedge)할 수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원재료 가격 연동제는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는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며 "이런식으로 부담을 쉐어하지 않으면 생태계가 깨진다는 걸 완성차업체(OEM)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향후 다임러 외에 다른 업체와도 협의를 늘려나갈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8402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지난 30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주고객인 다임러와 배터리 원재료 가격 연동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핵심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료 가격의 급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는 완성차 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다. 앞서 LG화학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계약의 내용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수주도 계속 나오고 있고, 헝가리 공장은 기존 수주물량을 공급하기 위해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아직 본게임은 제대로 시작도 안됐다"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서산 배터리 공장을 통해 1.1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산공장의 증설과 헝가리 공장이 준공되면 2020년에는 1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수주)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력은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E&P(Exploration & Production) 사업 부문의 추가적인 광구 개발 의지도 밝혔다.

그는 "베트남과 미국의 추가적인 광구 인수는 상대편과 협의를 해야해서 시간이 걸린다"라며 "경제성만 맞으면 투자를 못할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