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도심속에서 정원문화 즐긴다
2017-12-05 10:41
산림청, '1000일 플랜, 10대 과제' 발표
일상에서 자연을 체감하고, 정원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림청이 도심 속 숲정원 조성에 나선다.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를 정착, 관련 산업시장을 2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일상에서 누리는 정원문화··· 가족단위 휴식공간 조성
산림청이 발표한 ‘1000일 플랜, 10대 과제’는 생활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정원산업을 활성화해 민간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전남에만 위치한 국가정원은 2020년까지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따져 3개소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전국 4개 권역에 위치할 국가정원은 정원 인프라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공공정원 롤모델로 만든다.
2020년까지 총 20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산림청은 매년 조성되는 지방정원 중 1개소는 숲정원 특화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도시와 농‧산촌 생활권의 도시공원‧녹지 등과 연계‧조성해 녹색 생활권을 재생하고 생태관광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정원은 올해 9개소, 내년 20개소, 2019년 30개소, 2020년 41개소 등 총 100개소를 확충한다. 우수한 민간정원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도 받는다.
주민참여로 조성되는 공동체정원은 △주거형태 △주민이용도 △유지‧관리 주체를 고려해 조성키로 했다. 예산은 녹색자금 공모를 통해 산림복지 신규사업으로 발굴한다.
산림청은 ‘숲정원’을 산림관광과 6차산업으로 확장, 지역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숲정원은 숲이 가진 생태성을 기반으로 나무‧야생화 등 지역고유 문화가 어우러진 정원이다.
숲정원은 전통정원이나 도시형 정원과 같은 기존 정원 개념에서 탈피, 관광과 6차산업화를 고려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관광과 함께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해 소득을 창출하는 식이다.
마을공동체 운영‧관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입장료‧정원카페 등으로 수익을 내고, 가드너‧정원해설자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 가치 높인다···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 개발
산림청은 정원 관광프로그램을 만들고, 문화‧예술이 결합된 공간으로 활용해 정원문화를 대중화한다는 방침이다. 혼자 즐기던 정원을 함께 즐기는 정원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지방‧민간 정원을 전국 6개 권역으로 구분해 거점별 산림‧문화관광을 연계한 융복합형 ‘정원가도’를 구축한다.
문화콘텐츠‧먹거리‧놀이시설이 결합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계절·테마·체험 등으로 나누고, 지역별 특화 관광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정원운영주체‧관광업체‧지역주민 등 민간정원 주체가 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유도, 해당 지역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돕는다.
실제 일본 홋카이도는 8개 정원주가 참여한 ‘공공가든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개인이 조성한 정원 190개를 모두 개방, 섬 전체를 정원화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안내책자를 매년 발행해 강습‧견학을 유도한다. 정원소유자는 정기회비와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다.
영국도 전국정원연합 계획에 따라 영국 내 3700개 정원 소유자를 회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방문객 입장료와 케이크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산림청은 정원문화 대중화를 위해 시민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지역문화축제·음악회·미술전시회·사진전·야외연극 등을 개최하고, 방문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확대해 간다. 정기적인 행사는 지역별‧정원별 차별화해 ‘찾아가는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2023년에는 ‘한국정원의 해’를 지정한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정원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제시한다.
산림청은 이번 정원정책 추진으로 관련산업 규모를 2020년 2조원으로 육성하고, 공무원 177명 등 총 1514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내일의 정원은 국민에게 새로운 문화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산림청은 정원산업을 기반으로 국가경제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