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롯데·해외는 한화...2017시즌 웃은 ‘여왕 골프단’
2017-11-27 10:26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7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태극 낭자’들은 2017년 열린 LPGA 투어 33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여자골프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는 올 시즌 가장 많은 3만6542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했다. 그야말로 ‘여자골프 전성시대’다.
인기가 높은 여자골프는 기업 홍보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종목이다. 어느새 유명 여자 골프 선수에게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씌우는 것이 기업의 소망이 됐다. 금융, 건설, 화장품 등 다양한 기업들이 여자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소속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올 시즌 KLPGA 투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합작한 곳은 롯데 골프단이다. 김해림이 3승, 김효주, 김지현2, 장수연이 각각 1승씩을 거두며 총 6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롯데는 난 8월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최혜진과 2년 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에도 5승을 합작했던 롯데 골프단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 뒤로 이정은이 4승을 달성한 토니모리, 김지현이 3승을 거둔 한화, 고진영이 3승을 수확한 하이트진로가 위치했다. KB금융그룹에서는 오지현이 2승, NH투자증권에서는 박민지와 이승현이 각각 1승씩을 합작했다.
반면, 2017년 KLPGA에서는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의 성적이 부진했다. 문영그룹은 이지현이 1승, 호반건설은 지한솔이 1승을 올려 간신히 체면을 차렸고, 요진건설은 소속 선수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했다.
2017년 가장 빛난 스타는 ‘남달라’ 박성현(KEB하나은행)이다. 2016년 KLPGA에서 7승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를 평정한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공동 수상하며 단숨에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데뷔 첫 해 3관왕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2월 박성현과 2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KEB하나은행도 함께 웃었다.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주최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골프를 통해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골프 마케팅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이다. 화장품업체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3월 ‘메디힐 골프단’을 창단했다.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LPGA 투어에서 2승을 챙긴 유소연과 KLPGA ‘팬텀 클래식 위드 YTN’에서 우승한 20세 신예 이다은이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중국의 시유팅, 장웨이웨이를 영입해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한화 골프단은 올해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망주 넬리 코다(미국)를 영입했다. 북남미 시장에 한화 큐셀 태양광 모듈, 한화 테크윈 엔진부품 등을 수출하고 있는 한화는 미주대륙에 대한 글로벌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1년 팀을 창단한 한화 골프단은 올해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10승을 달성했다. 김인경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LPGA 투어에서 3승, 김지현이 KLPGA 투어 데뷔 후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124전 125기의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 진출한 이민영도 2승을 거두며, 낯선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한화 선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27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17 KLPGA 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 시즌 4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 타수 1위를 거머쥔 이정은이 ‘여왕 대관식’을 앞둔 가운데, 국내 투어에서 6승을 합작한 롯데 선수단과 한화의 김지현이 ‘화려한 조연’으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