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찾는 발길 끊이지 않지만…나올땐 ‘빈손’
2017-11-26 12:53
25~26일 이틀동안 10만대 개통 추정
사전 예약자도 즉시 개통 어려운 수준
사전 예약자도 즉시 개통 어려운 수준
애플의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이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지만, 물량 부족으로 개통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X을 찾는 이들은 많지만 빈 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X 초기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통시장 전반에 걸쳐 개통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통3사가 애플로부터 받은 아이폰X 초도 물량은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8'의 20만대 수준 보다 적은 15만대로 알려졌지만, 아이폰X 사전 예약량은 30만대에 달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물량에 관계 없이 사전예약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일부 예약자들도 물량이 입고되는대로 순차적으로 개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휴대폰 판매점에는 ‘아이폰X 즉시개통’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지만, 실상은 물량이 부족해 즉시 개통은 불가능하다며 예약 가입을 권장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개통 지연으로 불편을 겪을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생큐(Thank U)'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개통 대란 후속 조치에 나선 상태다. 이벤트 참가 대상은 사전 예약자 중 다음달 7일까지 개통을 하지 못한 고객이다.
아이폰X은 주말 동안 10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추산된다. 출시일인 24일은 7만대, 25일에는 3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 이통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5만9262건(24일 3만1978건, 25일 2만7284건)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폰X보다 관심도가 떨어졌던 아이폰8의 첫 주말 판매량(14만대)보다 적은 수치지만, 초기 공급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4~25일 동안 통신사별 가입자 변동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619명 순감했고 KT는 196명, LG유플러스는 423명 순증했다. 일부 집단상가에서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한 예약 개통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불법보조금을 풀고 싶어도 물량이 넉넉지 않아 번호이동 등 과열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X을 구매한 대부분의 가입자는 단말기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X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3만4000∼12만2000원으로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한편 심각했던 아이폰X 공급 적체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2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서 혼하이정밀(폭스콘)의 아이폰X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추산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폰X 생산량이 1개월 전에는 하루 5만∼15만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하루 44만∼55만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폰X에 도입된 신기술인 '페이스ID'를 위한 얼굴인식용 적외선 프로젝션 모듈 등 특수 부품의 조달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