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아이폰X와 통신요금
2017-11-24 15:50
애플의 아이폰X가 24일 국내 시장에 풀렸습니다. 아이폰X는 사전예약과 동시에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올 연말 스마트폰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날 출시 행사장을 가보니 궃은 날씨에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기다림을 이어가는 아이폰 마니아들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이폰X는 출시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다른 부분은 제쳐놓더라도, 가격이 무척 셉니다. 기종에 따라 최대 150만원이 넘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20만~30만원 높게 책정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폰X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출고가 150만원대를 넘긴 최초 사례가 됐습니다. 참고로 올해 통계청에선 청년의 54.3%가 첫 일자리에서 월급 150만원을 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X를 주저없이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왜 이번에도 아이폰입니까?”
한 소비자는 아이폰을 처음 썼을 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디자인·성능·보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애플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애플을 대변해줍니다.
그래서 가격은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들여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가 온 만큼 그 정도의 가치를 지불할 의사는 있다는 거죠. 실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의 60% 점유율을 넘겼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통신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요.
통신비의 가격 수준은 문제가 없느냐 물으니, 돌아온 대답은 ‘문제가 있다’였습니다. 대부분 행사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6만원 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금 정산서를 받아보면 모두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통신비는 비싸다는 인식이 클까요. 아시다시피 국내 IT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통화·데이터 사용이 지하철은 물론, 산간지역에서도 잘 터집니다. 게다가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반면 해외에 나가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답답할 때가 많았다는 경우는 심심찮게 들리죠.
이에 안주하지 않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신시장을 주도하겠다며, 기존 LTE보다 40배 빠른 미래를 착실히 준비중입니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우리나라 통신이 아이폰처럼 ‘혁신 제품’으로 와닿진 않나 봅니다.
소비자 한모씨는 “우리나라 요금제는 종류만 많지, 실상 소비자가 원하는 요즘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통사들 모두 요금제 구성이 거기서 거기라서 담합을 하는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 김모씨는 “해외랑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요금제가 취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가령 호주에서는 저녁시간에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행동패턴에 맞춘 요금제가 다양했다. 물가 대비 요금도 국내가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많은 소비자들은 “정작 내가 원하는 요금제가 없지 않냐”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는 이통사들이 모두 한번 고민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또한 능력 부재이지 않을까요.
이번 행사에서 한 통신사는 가장 오랫동안 아이폰 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내세워 ‘아이폰 전문가’를 자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폰을 잘 아는 만큼, 고객의 마음도 잘 안다는 의미였으면 좋겠습니다.
통신사는 스마트폰 전문가 이전에 통신 전문가입니다. 가령 정부에게 휘둘리기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요금 체계를 먼저 보여주는 능력으로 자존심을 지킬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날 출시 행사장을 가보니 궃은 날씨에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기다림을 이어가는 아이폰 마니아들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이폰X는 출시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다른 부분은 제쳐놓더라도, 가격이 무척 셉니다. 기종에 따라 최대 150만원이 넘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20만~30만원 높게 책정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폰X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출고가 150만원대를 넘긴 최초 사례가 됐습니다. 참고로 올해 통계청에선 청년의 54.3%가 첫 일자리에서 월급 150만원을 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X를 주저없이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왜 이번에도 아이폰입니까?”
한 소비자는 아이폰을 처음 썼을 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디자인·성능·보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애플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애플을 대변해줍니다.
그래서 가격은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들여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가 온 만큼 그 정도의 가치를 지불할 의사는 있다는 거죠. 실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의 60% 점유율을 넘겼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통신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요.
통신비의 가격 수준은 문제가 없느냐 물으니, 돌아온 대답은 ‘문제가 있다’였습니다. 대부분 행사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6만원 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금 정산서를 받아보면 모두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통신비는 비싸다는 인식이 클까요. 아시다시피 국내 IT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통화·데이터 사용이 지하철은 물론, 산간지역에서도 잘 터집니다. 게다가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반면 해외에 나가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답답할 때가 많았다는 경우는 심심찮게 들리죠.
이에 안주하지 않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신시장을 주도하겠다며, 기존 LTE보다 40배 빠른 미래를 착실히 준비중입니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우리나라 통신이 아이폰처럼 ‘혁신 제품’으로 와닿진 않나 봅니다.
소비자 한모씨는 “우리나라 요금제는 종류만 많지, 실상 소비자가 원하는 요즘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통사들 모두 요금제 구성이 거기서 거기라서 담합을 하는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 김모씨는 “해외랑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요금제가 취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가령 호주에서는 저녁시간에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행동패턴에 맞춘 요금제가 다양했다. 물가 대비 요금도 국내가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많은 소비자들은 “정작 내가 원하는 요금제가 없지 않냐”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는 이통사들이 모두 한번 고민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또한 능력 부재이지 않을까요.
이번 행사에서 한 통신사는 가장 오랫동안 아이폰 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내세워 ‘아이폰 전문가’를 자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폰을 잘 아는 만큼, 고객의 마음도 잘 안다는 의미였으면 좋겠습니다.
통신사는 스마트폰 전문가 이전에 통신 전문가입니다. 가령 정부에게 휘둘리기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요금 체계를 먼저 보여주는 능력으로 자존심을 지킬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