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넘어도 앙숙…트럼프 VS 클린턴 독설 대결
2017-11-19 15:51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 1년이 넘게 지났지만, 당시 대선에서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설전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의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이날 클린턴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여성들에게 잘못된 행실을 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난 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인해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에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여성들과 관련된 성추행 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클린턴은 WABC 라디오에 출연해 알 프랑켄 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프랑켄 의원은 제대로 된 사과를 했지만 똑같은 의혹에 휩싸인 로이 무어 의원이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비판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아시아 순방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그가 미국 대선 개입의혹을 부인했다는 점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비판하면서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8일에 트위터에 클린턴 국무장관을 향한 독설을 날렸다. 그는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은 역대 최악의(그리고 최대의) 루저"라면서 "그녀는 멈출 줄을 모른다. 공화당에는 좋은 일"이라며 "힐러리, 당신 삶에나 충실해라.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대선에) 도전해봐라"고 적으면 클린턴 전 장관을 비난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18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계속 할 말은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확실히 나의 전 정적은 나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골프를 하는 도중에 어떻게 일을 해내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