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외환안전 강화 기대"

2017-11-16 08:47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캐나다중앙은행 제공]
 

한국과 캐나다가 무기한·무제한 지원이 가능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계약 형태는 아시아통화 중 두 번째다. 캐나다가 경제·금융 부문에서 선진국인 데다 다른 통화와의 네트워크가 견고해 외환 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이 원화·캐나다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동안 한국은행과 정부는 호주 등 주요국들과 약 1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연장에 합의했다.

이번에 체결된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그간 우리나라가 체결했던 통화스와프와 다르다. 사전에 한도를 정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고, 만기도 특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다.

이는 상호 간 무기한·무제한 지원으로 알려진 미국·유로존·일본·영국·스위스·캐나다 등 6개 주요 기축통화국이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와 동일한 형태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형태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로 인해 위기발생 시 활용 가능한 외환부문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는 경제·금융시장 측면에서 안정된 선진국이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캐나다달러는 외환보유액 구성 5위, 외환거래 규모 6위에 해당하는 유동성이 풍부한 주요 국제통화다. 더욱이 캐나다는 미국·유럽 등 6개 주요 기축통화국들간 한도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이러한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5개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와 두 번째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통화스와프로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이번 스와프 체결은 주요 선진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경제·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나라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간 캐나다가 다른 기축통화국들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형태의 표준계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한·캐나다 통화스와프는 지난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에 이어 한국은행과 정부가 합심해 협상 전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확대해 우리 경제의 대외 안전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