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印尼다] 유통업계 꽂힌 ‘포스트 차이나’는 인도네시아
2017-11-14 08:17
롯데·CJ·신세계 등 문 대통령 방문 기점 현지공략 가속화
국내 유통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으로 관심이 커진 동남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네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인구 2억6000만명에 젊은 층 인구비중이 큰 인도네시아를 중국을 이을 ‘포스트 차이나’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기점으로 인니시장 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롯데마트 철수까지 감행한 롯데로서는 대체불가한 기회의 땅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특히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접점을 키워가고 있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독대를 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롯데마트가 첫 진출해 46개점을 운영 중이며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점포를 총 82개까지 늘려 중국사업 철수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 역시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바이오공장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외식업과 가공식품, 극장까지 다양한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은 뚜레주르를 앞세우고 있고, CGV는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매장을 여는 등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곳의 사료 공장을 신설했고 CJ오쇼핑 등 홈쇼핑 채널을 통해 다양한 유통 플랫폼의 가능성도 시험하고 있다.
GS홈쇼핑도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MNC SHOP을 통해 지난 4월 자카르타 현지에서 홈쇼핑MD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열어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 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시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사드 해빙 무드 속에서 여전히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등으로 각 기업의 인니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