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 80% 회복했지만...“미입주 증가 우려 여전”

2017-11-09 11:34
주택산업연구원, “전국 입주율 81.9%”...“분양권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 증가”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 76.7...두 달 째 70선 유지

2017년 10월 전국 입주율(단위:%). [그래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80%대를 회복했지만 분양권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입주율은 81.9%로 제주도의 입주율(76%)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83.7%과 81.5%로 나타났됐다.

이는 3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하며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상승한 수치지만, 규제 정책과 분양권 매도 지연 등에 따른 미입주 증가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달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2.3%로 가장 높은 답을 차지했다. △세입자 미확보(18.5%) △잔금 대출 미확보(18.5%) △분양권 매도 지연(18.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주택산업연구원은 계속 발표되는 규제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권 매각 지연에 따른 미입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입주경기 전망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 전망치는 76.7로 전월(73.8) 대비 2.9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두 달째 70선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입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연이은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위축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인 입주경기실사지수는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수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입주 상황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서울의 입주경기실사지수는 86.2로 80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82.1) △경북(81.5) △전남(85.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그 외 지역은 50~70선을 보여 입주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남 지역의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는 58.6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용인·인천시와 충북 청주시 등에 대한 입주지원 강화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달 전국에서는 73개 단지, 총 3만637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6개 단지, 총 1만6048가구가 입주 예정이며, 지방에선 47개 단지, 2만325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이는 지난 달 대비 수도권에서는 2765가구가 줄어든 반면 지방에선 4563가구가 늘어난 수준이다.
 

2017년 1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 수치. [그래프=주택산업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