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신용등급 10년만에 28위→14위 껑충…OECD 중 상승폭 최대

2017-11-08 15:18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8위 수준에 머물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0년 만에 14위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폭은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8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 ‘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A’, 피치 ‘AA-’다.

무디스와 S&P가 매긴 한국의 신용등급은 3번째로 높고, 피치에서의 등급은 4번째다.

한국은 10년 만에 무디스‧S&P로부터 3단계, 피치로부터는 1단계 높아진 신용등급을 받았다.

2007년 10월 무디스가 매긴 한국의 신용등급은 지금보다 3단계 낮은 ‘A2’였다. S&P는 3단계 낮은 ‘A’, 피치는 1단계 낮은 ‘A+’를 매겼었다.

무디스가 10년 동안 신용등급을 올린 국가는 한국(3단계), 터키‧칠레‧라트비아(2단계), 멕시코‧이스라엘(1단계) 등 총 6개국에 불과하다.

S&P는 한국(3단계), 에스토니아‧이스라엘(2단계), 뉴질랜드‧라트비아‧슬로바키아‧칠레‧터키(1단계) 등 8개국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피치는 한국(1단계), 이스라엘‧터키(2단계) 등 3개국의 등급을 올렸다.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인 것이다.

신용등급이 상승하면서 OECD 내 한국의 신용순위도 큰 폭으로 올라갔다.

현재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35개 OECD 회원국 중 14위로 매기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순위는 28위(무디스)였다. S&P와 피치에서는 24위였다.

무디스 기준 한국의 신용등급은 영국‧프랑스와 같다.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무디스 최상위 신용등급(Aaa) 11개국이고 두 번째 등급(Aa1)은 2개국이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일본과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3대 신용평가사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한국보다 2단계 낮게 매기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무디스‧S&P에서는 2단계, 피치에서는 1단계 낮다.

일본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5단계나 높았던 국가다.

우리나라와 달리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들은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졌다.

10년 전 무디스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은 5번째(A1)였지만, 지금은 13단계 떨어진 ‘Caa2’다. S&P와 피치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10단계 낮췄다.

무디스를 기준으로 볼 때, 포르투갈(8단계), 이탈리아(6단계), 아이슬란드(6단계), 아일랜드(5단계), 슬로베니아(5단계), 일본‧헝가리(4단계) 등은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달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강한 경제회복력, 재정건전성, 투명한 정부 제도 등을 바탕으로 현행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