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 빚 10조원 더 늘어…신용·기타대출 대폭 증가

2017-11-08 14:12

지난달 전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0조원 늘면서 증가폭이 5개월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역대 최장이었던 추석연휴로 결제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권의 신용·기타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2017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0조원으로 전월(6조200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뛰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지난 5월(10조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다.

1~10월 전금융권 가계대출 누계 잔액은 74조5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 98조8000억원의 75%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56조원으로 한 달 새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564조3000억원으로 전월(3조3000억원) 증가분과 같은 3조3000억원이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과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대출 잔액은 19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2008년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해 전달(1조2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7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5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2000억원, 카드·캐피털사는 8000억원 확대됐다. 보험 역시 보험계약대출(5000억원)을 중심으로 7000억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10월에는 역대 최장 추석연휴로 결제자금 수요가 늘었고, 인터넷 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