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짭짤' 뒤의 '찜찜'
2017-11-07 19:00
3분기 성장세 이어갔지만…대손·일회성 비용 늘어 아쉬움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계열 은행별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이익 모멘텀이 크지 않은 데다 대손 및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계열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837억원, 20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2%, 6.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은행은 은행장을 겸임하던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올해 초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이어 치러진 인선도 낙하산 논란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우호적인 금리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상반기 영업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앞서 2분기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던 동아스틸의 연체 전이 등이 발생했고, 경남은행은 충당금 환입 요인 소멸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400억원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그룹의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상대적으로 절대값은 작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는 훨씬 두드러졌다.
대신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의 순이익(91억원)이 포함됐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이 올 들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한 데다 주로 지방에 수익원이 국한돼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해당 지주사들의 입장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핵심 이익지표인 NIM의 개선과 견실한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부자산의 지속적인 증가, 그리고 경상적인 대손비용의 감소에 기인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 그룹사 간 시너지 제고와 창출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