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옥석 가려라" 조언하는 서유석 대표

2017-11-06 18:19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서유석 대표가 해외 부동산 투자도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를 접을 이유야 없겠지만, 이제 '알리바바'와 같은 성장주 찾기를 함께 하라는 얘기다.

서유석 대표는 6일 "미국·유럽이 통화정책 기조를 서서히 긴축으로 바꾸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곧 부동산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부동산펀드는 대개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대출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렸다. 다음달에도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최근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서유석 사장은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시중금리는 크게 뛰지 않았고, 부동산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성장주에 주목하고 있다.

서유석 대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연초 글로벌 브로커리지 본부를 새로 만들었다"며 "해외 기업과 주식에 대해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주식은 주요 증권사에서도 투자에 나서면서 대세로 떠올랐다"며 "팡(FANG)이나 중국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팡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이끄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을 일컫는다.

최근 5년 동안 팡은 최대 140배까지 상승하며 미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서유석 대표는 "미래에셋은 최근 10년 동안 해외에서 1년에 1조원씩 총 10조원을 투자했다"며 "더욱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