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파문' 김호곤 기술위원장 자진 사퇴…"신태용 감독 지지" 당부
2017-11-02 15:21
축구협회는 2일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과 협회 부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후임으로 선임된 지난 6월 26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사퇴사를 통해 "축구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면서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나가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사퇴 후 새 대표팀 사령탑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싶다는 측근의 의사를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따른 비판 여론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축구 발전과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 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