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가능할까’ 10조 펀드 조성…김동연 부총리 “모험자본 공급 획기적 확충”

2017-11-02 15:30
정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 발표 10대 과제 추진
벤처업계, 환영 속 “성숙기 기업 세제혜택” 아쉬움 표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제2의 벤처붐 기대와 함께 창업‧투자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2일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방안은 3대 추진방향 및 10대 과제로 구성됐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간을 중심으로 혁신창업을 통한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기 위해 3대 추진방향 및 10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며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신규 조성해 국내 모험자본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단계별 투자대상을 차별화해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에 설치‧운영하고, 보통주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출자에 필요한 3조원 내외의 재원은 △펀드 회수재원 △재정 △정책금융 출자 등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20조원 규모의 대출프로그램도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M&A, 사업재편, 외부기술도입, 설비투자 등 종합지원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부총리는 “12월까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펀드‧대출 프로그램의 세부방안을 따로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벤처투자자금의 획기적인 증대 계획을 포함한 ‘10대 과제’로 내년 예산안 100억원이 반영된 ‘핵심 기술인력의 창업도전 환경 조성’안, ‘민간중심의 혁신기업 선별기능 강화’ 계획, 기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선‧활용하는 ‘창업 걸림돌‧애로 획기적 해소’ 방안, 창업 3~7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죽음의 계곡 극복 계획’안 등이 발표됐다.

또한 △스톡옵션 비과세 재도입 △에인절투자 소득공제 혜택 대폭 확대 △우리사주 소득공제 확대 △공모창투조합 세제지원 등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4대 세제지원 패키지’도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벤처기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벤처기업협회와 이노비즈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은 “M&A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 확충과 재도전‧재창업 지원 안정망 강화 등은 매우 실효성이 높은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반색했다.

다만 업계는 '제조기반의 성장‧성숙기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에 아쉬움을 표출하며 “다양한 지원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제도개선으로는 부족하며, 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적 혁신과 실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0조 규모 혁신모험펀드 조성안.[이미지= 중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