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임시주총···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2017-10-31 19:02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는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이승재 기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원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11월 2일부터 정식 취임하는 정지원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11월 2일까지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주총에 앞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이사장 추천과정이 후진적 지배구조로 선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거래소가 과거 낙하산 인사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 주총은 당초 오후 4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취재진들의 사진 촬영과 녹화 여부를 두고 노조측과 주총 의장을 맡은 안상환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경영지원본부장)간의 언쟁으로 30여분 지연된 4시 30분경 개회가 선언됐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장은 “어떤 사기업도 주주총회장에서 촬영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하물며 거래소가 보도를 제한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이사장 추천에 문제를 제기하고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동기 위원장은 “주주총회 소집 결정 이후 최종 추천대상자가 선정됐다”며 “우리나라 상법에서는 사전에 서면에 의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놨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총장에 서기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이동기 위원장은 “회의를 하면 서기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녹음은 녹음이고 기록은 기록이다. 서기를 할 사람을 지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동기 위원장은 의사봉을 뺏어들고 이사장 추천 및 주주총회 소집 절차 등에 문제가 있다고 단상 앞에서 외쳤으나 그대로 주총은 진행됐다.

잇따른 지적에도 주총이 이어지자 한 노조원은 의사 발언 기회를 얻어 “이번 주총 소집이 왜 적법한 것인지 설명해 달라”며 “법적 근거를 말해달라.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