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전후로 러시아 배후 페이스북 콘텐츠 1억2600만명 봤다
2017-10-31 13:51
작년 미국 대선을 전후로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계정에서 생산된 게시물이 페이스북에서만 1억2600만 이용자들에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가 러시아 대선개입 관련 의회 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은 청문회 진술서를 사전에 입수하여 30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경우 470개의 계정이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알려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연관되어 있었으며, 이들 계정을 통해 2015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8만 개의 게시물이 발행됐다. 이들 게시물은 좋아요와 공유 기능 등을 통해 재확산되면서 1억2600만 명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은 30일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 사이트에 2015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러시아 관련 18개 계정에서 1108개의 영상이 게재됐고 모두 30만9000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IRA와 연계된 2개의 계정은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검색과 노출에 4700달러(약 530만원)을 썼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러시아 배후 세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사회·정치적 불화를 조장하려는 노력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계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규제나 인종차별 등 사회적으로 분열이 심한 이슈를 두고 정치적 광고를 내보내는 것 외에도 한쪽 혹은 양쪽 시위단체를 모두 후원하는 식으로 사회의 분열을 부추겼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은 청문회에서 이들 게시물은 전체 콘텐츠 규모에 비하면 극소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선거에서 대외 개입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게이트의 파장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일자 자구책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최근 의회에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정치적 광고에 대해 광고주와 광고비, 광고대상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광고 매출 감소를 우려하여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