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브레인] ‘56g 아몬드’가 한국인 비만 잡는다

2017-10-25 03:00
올리버 첸 美 터프츠대 교수
과체중·심장병 한국인 대상 실험
당뇨·심장병 예방에도 탁월

“한국인이 아몬드를 꾸준히 먹으면 당뇨·비만·심장병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올리버 첸 미국 터프츠대 교수(사진)는 23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5년간 아몬드를 연구해온 그는 25일까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건강기능식품과학회(ISNFF)의 ‘제10차 국제건강기능식품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초청돼 방한했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발표 내용은 곽호경 방송통신대 교수와 공동으로 한국인이 아몬드를 먹었을 때 어떤 효과를 봤는지를 연구한 것이다.

첸 교수는 “아몬드 섭취와 한국인 건강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전 세계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한 뒤 “한국 성인이 고탄수화물 과자 대신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인 한국인을 식사(한식) 후 매일 56g의 아몬드를 간식으로 먹는 군과 동일한 열량을 지닌 과자를 먹는 군으로 나눠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총 12주간 진행한 연구 결과 아몬드 섭취군의 총탄수화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건강에 좋은 단불포화지방산과 다중불포화지방산 섭취량은 각각 192%, 84.5% 높았다. 식이섬유는 102.7% 많았다. 반면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다.

비타민E 섭취량도 많게 나타났다. 비타민E는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영양소다. 심근경색·부정맥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첸 교수는 “아몬드에는 10개 이상의 유익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복합 작용해 심장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몬드 [아주경제 DB]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었다. 아몬드를 먹은 군에선 총에너지 섭취량이 늘었지만 체중이나 허리둘레 등엔 변화가 없었다. 아몬드를 섭취하면 오랫동안 포만감이 느껴져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왕이면 ‘통아몬드’ 형태로 먹을 것을 권했다. 첸 교수는 “아몬드에 있는 두 가지 항산화물질인 비타민E와 폴리페놀 중 폴리페놀은 아몬드 껍질에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식사 전에 아몬드 10알 정도 먹으면 큰 포만감이 생겨 식욕도 억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