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 맘에 안들면 사흘 안에 환불” 美서 실험

2017-10-11 18:51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사흘 안에 환불해준다.

새로운 방식의 구매 보장 프로그램으로 실험에 나선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HMA)은 10일(현지시간)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은 △투명한 가격 △유연한 시승 △구매 간소화 △3일 환불보증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의 새 소비자 정책은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 guarantee)으로 이름 붙여졌다.

특히 3일 환불 보증 프로그램은 업계에서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일시적으로 환불정책을 시행한적은 있지만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딘 에번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딜러 웹사이트를 통해 할인을 포함한 가격을 모두 공개한다. 딜러 간에 할인 폭이 달라 제기되던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또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시승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차량 인도 관련 서류 작업을 온라인으로 대부분 처리해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소비자가 사흘 안에 차량이 마음에 안들면 전액 환불해 주는 프로그램은 주행 거리가 300마일(483㎞) 미만인 경우만 환불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도시 판매장에서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미국내 700여개 현대차 판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모터아메리카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고객이 차량을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길 원한다”며 “서류작업을 완벽하게 끝나고 매장에서 차만 고른 뒤 바로 사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51만174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2.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