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의 한식 큰 그림… "2020년까지 간편식 매출 3조6000억"

2017-10-12 08:14
햇반-비비고-고메 브랜드 육성
비빔밥, 불고기 등 해외메뉴 구상

'CJ HMR 쇼케이스' 행사에서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음식도 하나의 문화임을 강조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제일제당을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햇반·비비고·고메 등 3대 핵심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브랜드 육성을 통해 2020년까지 관련 매출을 3조6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밟혔다. 또 매출의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 HMR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와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CJ제일제당이 앞으로 크게 두 부분에서 사업전략을 세우고, 세부적으로 4가지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CJ제일제당의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니즈가 높은 제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즉 과거와 같은 백과사전식 제품 론칭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가 높으면서도 가정에서 조리가 힘든 음식을 개발하겠다는 것.

아울러 김 대표는 식품사업도 향후 기술력이 승패를 가르는 첨단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CJ제일제당은 △맛과 품질 △영양 밸런스 △포장기술 △가성비 등 4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5년간 HMR사업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데 매진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CJ제일제당은 HMR사업을 지속 확대해 2020년에는 국내·외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R&D에만 총 2000억원 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HM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