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인수에 이어 두 번째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Poly Vinylidene Chloride) 사업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종합화학은 다우가 보유한 PVDC 사업 일체를 인수한다. 다우의 PVDC 사업 브랜드인 '사란(SARAN)' 상표권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생산설비와 관련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이 대상이다.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군 중 하나다. 내용물의 부패 및 변형을 막는 기능이 탁월해 우수한 외부 차단성을 요구하는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 원료로 쓰인다.

특히 배리어 필름 소재군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업체가 적은 데다 향후 아시아 지역 식료품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넥슬렌, EAA에 이어 이번 M&A로 패키징(Packaging) 화학 소재 영역의 주요 제품군을 갖춘 종합 포장소재 전문 화학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소재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기술과 소재가 결합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SK종합화학은 연이은 M&A를 통해 사업구조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 2.0'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포장소재 전문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중국에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용 소재(Automotive materials)와 포장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SK종합화학을 2024년까지 글로벌 10대 화학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분 집중 육성을 통해 아프리카 초원에서도 생존·성장할 수 있는 사업구조 혁신방안인 딥 체인지 2.0 실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