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국당 통합, 명분 있어야…유승민에게 기회 주자"

2017-10-10 17:13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0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에 명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유승민 의원에게 기회를 주자"고 주장했다.

이날 남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유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깨끗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대표주자 중 한 분"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의 자강론과 통합론 논쟁을 가리켜 "이런 이분법적 논쟁은 당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무의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11월 13일)와 관련해서는 "바른정당 구성원 모두가 합의한 전당대회며, 향후 바른정당 행로에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정상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바른정당이 분열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강론을 주장하는 유 의원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그는 "유 의원의 뜻을 존중하고 당을 살릴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그러고도 당의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때,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우리가 국정농단세력으로 규정했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전제와 조건이 있다"면서 "국민이 납득할만한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전제 없는 통합은 바른정당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 끝내자"면서 "지금은 전당대회의 성공과 바른정당이 건강한 보수가치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데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