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년 만의 첫 실전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재기를 꿈꾸는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3루수 4번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체 청백전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동안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던 강정호가 지난해 10월 3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처음 가진 실전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결과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달아나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피츠버그 구단은 3월 강정호를 제한선수로 분류했다.

강정호는 그동안 국내에서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해왔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행은 그의 복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피츠버그 구단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지난달 26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간 강정호는 이번 윈터리그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곳에서 12월까지 실전 감각을 익히고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롯해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비자 발급을 받아 2018시즌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