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사촌 이태성·이주성 전무..."계열분리 없다"

2017-10-04 12:33

사촌지간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왼쪽)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사진 제공= 세아그룹]


세아그룹이 사촌지간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의 각별한 관계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계열 분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4일 세아그룹 내부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으로 계열 분리될 여지가 없다.

이는 사촌인 이태성, 이주성 전무로의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이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일각의 시각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이런 주장은 세아그룹 특유의 형제 및 책임 경영, 배려의 문화를 근간으로 한다.

한 세아그룹 관계자는 "동갑내기인 이태성, 이주성 전무는 본사인 세아타워 5층 커피숍에서 자주 목격되곤 한다"며 "직원들을 의식하지 않고 둘이 단란하게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촌 겸 친구로서 둘은 의지하는 사이인 데다, 선대 회장으로부터 형제경영의 중요성을 교육 받으며 자라왔다"며 "오히려 시너지를 내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면 했지 회사를 쪼개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세아그룹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부터 고 이운형 회장, 현재 이순형 회장, 이태성·이주성 전무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동안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었다.

고 이운형 회장은 평소 이태성·이주성 전무에게 "너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때 상대는 비로소 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것을 당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아그룹 오너가는 그 흔한 의전 비서조차 두지 않는 등 소탈하고 겸손하기로 유명하다. 중요 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가족간 협의를 거치는 '소통 문화'가 정착돼 있다.

2012년 기준 고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 이태성·이주성 전무 등이 각각 나란히 세아홀딩스 지분을 17%대씩 1:1:1:1로 나눠 갖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세아그룹 오너가는 한 자리에 모여 집안이 화합해 회사 경영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11개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일부에서는 최근 이태성 전무 등 고 이운형 회장의 직계가족이 세아홀딩스 지분을 늘리고, 반대로 이순형 회장과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계열 분리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다른 세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장손이면서 지주사를 이끄는 이태성 전무 역시도 계열 분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세아그룹은 선대가 그랬던 것처럼 업무 시너지가 나는 철강 사업을 계열 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