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가계대출금리 17개월만에 최고

2017-09-28 19:00

농협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금리가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금리는 3.88%로, 지난해 3월(3.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금리가 꾸준히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11.30%로 전달보다 0.35%포인트 올랐다.

은행이 8월에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고 기업대출 금리는 낮췄다면 저축은행은 반대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4.67%로 전달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기업대출은 8.46%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일반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은 11.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1.3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영엽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금리가 14~15% 수준으로 기업대출보다 높다"며 "(전달보다)가계대출 금리가 낮아졌지만 취급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예금은행의 경우 8월 가계대출 금리가 3.39%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저리 중도금대출이 늘었다.

8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9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수신금리는 그대로였지만 대출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은행의 수익성을 뜻하는 예대마진(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은 2.26%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의 경우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1.4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2.33%)과 신용협동조합(2.09%)의 예금금리는 각각 0.07%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은 1.71%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새마을금고는 2.02%로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