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밀린 한국은행 처우…퇴직자수도 급증

2024-10-16 08:23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1억740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연봉이 역전된 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 같은 시기 퇴직자 수도 크게 늘었다.

16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 직원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60만원 △2021년 1억30만원 △2022년 1억330만원 △2023년 1억740만원 등으로 수년 동안 크게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직원 임금 인상률은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 △2023년 1.2%에 불과했다. 대체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0년 9800만원 △2021년 1억550만원 △2022년 1억1280만원 △2023년 1억1600만원 등으로 비교적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 격차는 2021년 520만원에서 2022년 95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860만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직원 처우가 은행권에 따라잡힌 2021년을 전후로 한은 직원 이탈도 늘어났다.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 퇴직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늘었다. 2020년 0명, 2021년 1명으로 매우 드물었던 20대 이하 퇴직도 2022년 5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