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건설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착공 45개월 만에 상업운전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5년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 알스톰이 인근에서 동일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48.5개월 만에 건설한 뒤 해당 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것과 비교해 3개월 이상 공기를 앞당긴 것이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000㎿급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는 약 50개월이 소요된다"면서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5개월 가량 빨리 공사를 완료한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림산업은 수주가 결정된 2013년 8월부터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협소한 사업부지를 극복하기 위해 40t급 타워크레인을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장비뿐만 아니라, 연약한 지반과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에는 쓰지 않던 공법들도 과감하게 접목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이다. 보일러 대들보 역할을 하는 330t 중량의 헤비 거더(Heavy Girder)를 상량하는 작업에 초대형 크레인 대신 스트랜드 잭을 활용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물체를 끌어올리는 장비로, 준비 기간이 짧고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냉각수 유입을 위해 바닷속에 약 2.5km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공사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쉴드터널(Shield Tunnel)' 공법을 도입해 작업 안정성과 속도를 높였다. 쉴드터널 공법은 원통형 굴착기로 땅굴을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해저터널과 지하철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이 같은 기술혁신은 품질로 이어졌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의 시운전기간 동안 발생한 발전정지는 10번에 불과했다. 발전정지는 발전소를 시험 가동하면서 보완할 사항이 발생하면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적으로 평균 30회 정도의 발전정지가 발생한다는 것이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에 상업운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함에 따라 앞으로 13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말레이시아 중부지역에 공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