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는 SKT 자율주행기술에 부산이 ‘들썩’

2017-09-26 15:46
‘ITU 2017’ SKT 전시관에서 자율주행차 ‘인기폭발’
김영락 랩장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만전 기할 것”

‘ITU 텔레콤 월드 2017’ SK텔레콤 전시관에 참관객들이 자율주행차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이거 진짜입니까? 언제쯤 구입이 가능합니까?”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 텔레콤 월드 2017’의 SK텔레콤 전시관 메인에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을 개조한 차량 한 대가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ITU 2017에서 자동차와 ICT 기술 융합의 결정체인 자율주행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1일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km 구간 시험 주행에 성공한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가 벡스코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자율주행차 위로 보이는 디스플레이에는 당시 진행된 시험주행 영상도 공개됐다. 일반인들은 물론 해외 ICT 관계자 모두 운전자가 고속도로 주행 도중 핸들에서 손을 떼거나 책을 읽는 장면에 신기해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영락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비히클테크(Vehicle. Tech) 랩장.

26일 ITU 2017 현장에서 만난 김영락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비히클테크(Vehicle Tech) 랩장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해 우리의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한 김 랩장은 통신분야에서 5G 기술을 담당하다가 지난해부터 자율주행차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월드 IT쇼에서 자동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행 안전을 크게 높이는 차량 기술 ‘T리모트아이 V2X’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랩장은 “이번 시연은 출퇴근 시간에 실제 고속도로 상에서 평균속도 47km/h로 약 33분간을 주행했다”면서 “향후에는 건물과 사람들이 밀집돼 있어 다양한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는 도심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기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과 우버, 애플,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기업에서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네이버, 삼성전자, LG전자, KT 등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으며, 5G 기반 차량통신기술(V2X), 초정밀 3D 지도(HD Map),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컴퓨팅 등 통신과 자동차를 융합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 랩장은 “해외 선도업체보다는 기술개발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통신사의 ICT 융합기술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HD맵 개발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율주행차량기술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과 협력이 필수적인데, 다른 업체들과 이를 인식하고 있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신설된 SK텔레콤 차량기술연구소는 서울대 이경수 교수팀, 엔비디아, LG전자 등 기업·기관과 협력하며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컴퓨터·센서·통신·경로판단·추적 등 기반 기술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김 랩장은 “이번 ITU 2017을 통해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빠른 시일내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