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단지 수주전] 임병용 GS건설 사장 "현대건설, 입찰제안서 상세내역 공개해라"

2017-09-21 20:39
현대건설 겨냥해 "공정한 경쟁 위해 입찰 내역 상세 정보 공개" 요구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의 핵심요지는 (입찰제안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같은 내역이 1600페이지(GS건설)와 250페이지(현대건설)라는 것은 상식 이하다. 내역을 공개해 조합원들이 꼼꼼하게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현대건설이 입찰 내역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는 국내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으로 GS건설과 현대건설 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임 사장은 현대건설이 공개한 입찰제안서 내역이 250페이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대건설의) 블러핑을 막고 선정 후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며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역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빠듯한 사업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다툴 시간이 없게 되고 또 총회에 안건이 올라가게 되면 해당 건설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며 "조합원이 꼼꼼하게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입찰제한서 상세 내역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시는 무상 이사비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시공사 입찰 자료를 별도로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9일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에 시공사 입찰참여자의 입찰제안 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서초구를 통해 내려 보냈다.

시가 제출을 요구한 자료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 가운데 사업비 산출내역서와 특화 및 대안계획서 등이다.

최근 반포주공 1단지 재개발사업 입찰 과정에서 무상 이사비 등 입찰 참여 건설사의 제안사안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이들의 제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기로 한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무상 이사비와는 별도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합에 관련 자료 제출을 통보하게 됐다”면서 “여러 가지 부분을 검토해 보완사항이 있다면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