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號 GS건설, 사업본부 효율화…"불황에 선제 대응"

2024-11-27 16:19
자회사 자이C&A·자이S&D 대표도 교체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자이(Xi) 리이그나이트'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GS건설]

GS그룹 4세인 허윤홍 대표가 이끌고 있는 GS건설이 사업본부를 대폭 줄여 건설경기 불황에 대응한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임원 직급도 통합한다.

GS그룹은 27일 임원 인사와 함께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건설 부문에 대한 선제적 조직 재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재정비는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임원 조직을 통합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현재 6개인 사업본부를 3개로 대폭 줄인다. 세부 통폐합 내용은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수직적 임원 조직 계층도 축소한다. 현재 본부-그룹-담당으로 구성된 임원 조직은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 2단계로 바꾼다. 기존 전무와 부사장은 '부사장'으로 통합, 사장-부사장-전무-상무이던 4단계 임원 직위 체계를 사장-부사장-상무 등 3단계로 간소화했다. 효율적인 운영과 빠른 의사소통으로 사업 기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GS 관계자는 "당분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에 대한 선제적인 조직 재정비로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경기 회복 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준비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상철 자이C&A 대표(왼쪽)·구본삼 자이S&D 대표 [사진=GS그룹]

올해 임원 인사에선 김동욱 플랜트사업본부장·김하수 컴플라이언스실장·이상규 홍보실장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7명이 새로 상무로 선임됐다. 허 대표를 포함해 20명을 선임했던 지난해보다 줄어든 인원이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C&A와 자이S&D는 수장을 교체했다. 허 대표 취임 후 1년여간 추진해 온 본업 중심의 기본 역량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자이C&A는 GS건설 그린사업본부장인 신상철 부사장을, 자이S&D는 GS건설 조달본부장인 구본삼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신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IMM 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20년 GS건설에 입사한 뒤 신사업지원그룹과 그린사업본부를 이끌었다. 구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GS건설에서 재무·원가 혁신·환경 사업·조달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 변화를 적극적으로 선도할 전문 인재를 발탁하고,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공서열 중심의 위계질서를 없애고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하려는 것도 올해 인사의 특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