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美·홍콩 '식탁' 오른다

2017-09-22 08:20
홍콩 슈퍼마켓 정식 입점..57개점서 한식 판매
미국선 간편식 생산기지 마련...1000여곳에 공급

이마트가 홍콩 최대 슈퍼마켓 기업인 '웰컴'사에 피코크를 정식 런칭한 가운데 21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K11 쇼핑몰 내 '마켓플레이스' 프리미엄 슈퍼에서 현지 고객이 피코크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신세계 이마트의 PB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가 미국·홍콩 시장 장악에 나섰다.

이마트는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Welcome)사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22일부터 슈퍼마켓에서 피코크를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 피코크 간편식 5종을 미국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곳에 공급한다.

◆홍콩 최대 슈퍼마켓 웰컴사에 공식 입점

이마트는 우선 웰컴사의 슈퍼마켓 57개점에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등 107개 한식 메뉴 판매에 돌입했다. 행사 형식 외에 이마트 피코크가 해외 대형 유통채널에 정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웰컴사는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 △제이슨스(Jasons) △쓰리식스티(3hree Sixty) △웰컴(Welcome)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홍콩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다. 웰컴사 모기업인 데어리 팜(Dairy Farm)은 연 매출 규모 23조원의 동남아 1위 유통 기업으로 홍콩, 마카오, 중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1개국에 65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웰컴사는 이마트 피코크 상품을 ‘엔드캡(End-Cap : 진열대의 돌출매대 부분으로 주동선과 맞닿아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프리미엄 진열 공간)’에 피코크 존(Zone)을 마련, 상품을 진열하고 최소 6개월간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시작으로 노브랜드, 이마트 e브랜드를 다음달 이후 총 338개(홍콩 322개·마카오 16개)에 이르는 웰컴사 전점에서 판매, 향후 점포수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홍콩 수출금액은 6억원, 내년에는 40억원 달성이 목표다.

◆美 현지 생산기지 마련…‘이마트 PK’ 브랜드로 1000여곳 공급

미국에서는 이마트 미국법인 주도로 간편식 생산기지를 마련,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만든 상품을 오는 25일부터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중동부 지역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피코크 대신 이마트 이름을 드러낸 ‘Emart PK’로 변경해 론칭한다. 판매망은 미국 중동부 지역 아시안푸드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부 지역 1000여개 슈퍼마켓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00~700곳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5조원(유로모니터 기준)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상품 기획·개발을 시작해 1년이 넘게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국 피코크 상품 레시피를 기본으로 육류 같은 미국 현지의 풍부한 원재료를 사용, 한국 기존 제품 이상의 맛을 재현했다.

또 시장·고객 분석을 통해 한국에선 500g인 제품을 미국판 550g으로 늘리는 등 미국 상황에 맞게 증량했다. 또 시제품을 3번 이상 생산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 비율이 커지고 미국도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오동열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미국법인 팀장은 “한식 요리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나, 제대로 된 한식 간편식이 부족하다”면서 “이번 피코크 미국 런칭에 대한 미국 교민들의 기대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